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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of CthulhuCoC 7th fanmade scenario 케인:(...왜?? 저 사람이 갑자기... 없는 척하기에는 불이 켜져있고...)
뭐, 문전박대해도 이상하지 않을 사이이니 무시해도 되겠습니다.
... 당신이 안에 있는 것을 당연히 안다는 듯 그리 말해오네요.
그러나 시비를 틀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케인:(잠시 고민에 빠진다. 열어줘야 하나? 저 인간이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 일단 짧은 대화를 통해 돌려보내기로 결심했다. 도어 체인을 풀지 않은 채 살짝 열었다.) ...이 밤중에 무슨 일이시죠?
서건우:… (도어 체인이 걸려 아주 조금 열린 틈 사이로 너를 쳐다보았다. 시선이 눈에 닿았던가, 그렇지는 않은 채 애매한 자리를 쳐다본 것도 같았다.) … 문 좀 열어주시죠.
케인:그... 그러니까 왜 열어야 하냐고요... 뭐, 우산이 필요하다 거나 그런 거에요? 우산 정도는 이 문 틈 사이로 드릴 수 있어요.
서건우:… 뭘 하려는 게 아니니까, 문 좀 열어주세요. (시선이 아래로. 느릿하게 감았다 뜨는 사이에도 비가 퍼부었다.)
케인:정말 뭐... 하려는 건 아니죠? ...이상한 짓 했다가는 바로 신고할 거에요.
서건우:(네게 보일 정도로만 고개를 얕게 끄덕였다.)
케인:(문을 다시 닫는다. 영원히 열고 싶지 않지만, 저 사람이 가지 않고 계속 서 있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불편할 것이다. 침을 꿀꺽 삼킨다. 전의 일들은 다 가슴 속으로 꾹꾹 숨겨버린다. 문에 걸린 도어 체인을 푼다.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빳빳히 들고 이내 문을 열었다.)
케인:관찰력기준치: | 85/42/17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는 절대 단순히 씻기 위해 당신을 찾아온 게 아닙니다.
이런 밤에 우산도 없이 돌아다녀야 하는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케인:(사연이 있던 말던... 어찌 되었던 간에 엿 먹이고 싶은 걸로 밖에 안 보이는데...)
뭐, 어찌되었든 이미 씻으러 들어가버렸으니까요.
당신의 방으로 가 그에게 줄 옷을 골라두어도 괜찮겠고,
케인:관찰력기준치: | 85/42/17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비에 젖어 축축해졌기 때문에 언제 묻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슴팍에 미묘하게 보이는 그 자국이 신경쓰입니다.
케인:SAN Roll기준치: | 55/27/11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케인:(튄 자국이라면 본인 피가 아니라 남의 피라는 건데... 이 새끼 진짜로 사람까지 죽인 건가?)
(고개를 들어 거실로 가 창 밖을 바라본다.)
비나 추적추적 오는 날에는 청승맞게 밖을 보고 있는 행위도 나쁘지 않답니다.
야근이 아닌 이상 퇴근은 진작 했을테니 ...
케인:관찰력기준치: | 85/42/17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케인:(이런 일이 가능한가? 뭐지? 정전 일리도 없고...)
SAN Roll기준치: | 55/27/11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젖은 얼굴의 서건우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문을 모두 열지는 않아 얼굴밖에 보이지 않네요.
서건우:… 나랑 대화를 나누고 싶으면 옷부터 좀 주세요.
그쪽이 괜찮으면 이 꼴로 해도 상관 없긴 한데.
케인:...갖다 드릴게요. (옷 방에서 대충 안 입는 옷들을 골라 간다...)
... 대체 염치를 어디에 두고 다니는 인간인가요?
서건우는 그것을 입고 나온 채 바깥에 놔두었던 자신의 겉옷을 집습니다.
옆에는 진즉 짜낸 듯 널부러져 있는 상하의가 보입니다.
그리고는 빨래바구니에 대충 집어넣고 나옵니다.
설마 빨래까지 돌려달라는 소리는 아니겠지 ...
어깨에 수건을 맨 서건우는 당신을 뚫어져라 보더니,
케인:...뭐, 네. 하시죠. (거실 소파에 앉는다.)
게다가 서건우에게도 어찌되었든 집이 있을텐데요?
케인:아니, 잠... 잠깐만요... 아니... 왜... 왜 하필 제 집에서...
세이렌 있잖아요? 거기로 돌아가면 되잖아요?!
별다르게 뭘 하겠다는 게 아니고 정말 잘 곳만 빌려주면 되는 거니까.
조용히 있기만 할게요.
예전처럼 납치해서 고문이라도 하려고요?
서건우:… (쿵, 쿵, 쿵, 쿵.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서 네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다. 눈에 띄지 않게 심호흡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떠낸다.) …그런게 아니라,
못, 못 믿는 것도 이해하는데…. (말이 더 이어지지 않고 다물어진다. 잠시간의 침묵.) …
염치없지만, 부탁합니다.
케인:... ...그럼 이유라도 들어보죠. 왜 제 집이에요?
서건우는 당신의 말에 우뚝, 멈춰서는 바깥을 가리킵니다.
검지는 예리하게도 그 암흑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건우의 입에서 나온 것은 조금은 다른 내용입니다.
서건우:조금만 눈 여겨 봤더라면 불 켜진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걸 눈치 채셨겠죠.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
빠른 순간에 두서없이 돌아가던 시선이 다시 당신에게 정착합니다.
서건우:…좆같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당신과 나는 같이 있어야하니까.
케인:...아니 그게, 무슨...말이냐고 묻잖아요. 알아듣게 설명 해봐요...
잘게요.
혼자 그리 말하고는, 피곤하다며 훌쩍 일어나버립니다.
지정해주지도 않았는데 대충 당신의 집안을 활보하고 다니네요.
케인:아니, 저기요!! 제 말 안 끝났어요!!
그리고 그쪽은 제 방이거든요? 잘 거면 소파에서 자요!
서건우:(가만히 너를 쳐다보다가 몸을 모로 눕히고는 잔뜩 웅크리고서 눈을 감는다.)
케인:...아니, 진짜 잘 거예요? 그쪽이 먼저 대화하자고 했잖아요? 이봐요, 잭!
서건우:(아까까지는 잘 만 떠들더니, 이젠 네 말이 들리지 않기라도 하는 건지. 한치의 미동도 없이 눈을 감은 채다.)
케인:(...진짜 자? 이렇게 잔다고...???) 허... ... ...
(마른 세수를 하고서 잠깐 얼굴 감싼 채로 가만히 있는다. 내가 미쳤다고 열어줬지. 왜 그랬을까? 뒤늦은 후회를 했다. 하지만 뭐, 이미 벌어진 상황이다. 유난히 어두운 밤은 불안감을 더 가중시켰다. 결국 자는 그를 뒤로 하고 방에 들어와 문을 잠갔다. 그나마 이 잠금장치가 그에게서 자신을 지켜주는 유일한 수단인 것이다.) ...오늘 별 거 한 게 없는데 지치는 군...
케인: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부엌의 냉장고를 열어보고 있는 서건우가 있습니다.
식재료 하나를 들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케인:관찰력기준치: | 85/42/17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을 발견한 서건우는, 태연하게 다시 양파를 냉장고 안에 집어 넣습니다.
제가 깨운 겁니까?
케인:...모... 모르겠어요. 그냥 뭐가 들려서 깬 것 같은데...
양파는 왜요? 배고픈 건 아닌 것 같고...
서건우:아니, 뭐… (잠시 냉장고를 쳐다보는가 싶더니 다시 너를 보았다.) 배고파서 그랬나봅니다.
케인:심리학기준치: | 70/35/14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이유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골탕만 먹이려고 당신을 찾아온 건 아닌 듯이요.
서건우:(냉장고의 문을 가볍게 만지작거리다가 너를 지나쳐 다시 소파로 돌아간다. 마치 용건을 해결했으니 마저 자겠다는 것처럼.
지나가면서 얼핏 네 얼굴을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어느샌가 이미 소파에 누워 좀 전과 같이 온 몸을 구깃하게 구긴 채로 누워 눈을 감는다.)
케인:...아니, 또... 자세히 안 말해주고 자는 거에요?
언제까지 숨길 건데요? 뭔가 있죠, 당신?
서건우:(미동도 않는다. 네 말이 들리지 않는 건지, 금세 잠이라도 든 건지…)
케인:...하아... 마음대로 해요. (다시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눕는다.)
서건우:(네가 방에 들어가고나면, 문을 잠그는 소리에 눈을 뜬다. 암흑 속에서 허공을 쳐다보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물론 그런 기대를 철저히 부수는 건 서건우의 목소리였죠.
그래도 문을 박차고 들어오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케인:(슬쩍 문을 연다.) 어... 어떻게 귀신 같이 알았대요... 소리 낸 적도 없는데...
서건우:… (살짝 열린 틈으로 너를 보았다가 고개를 돌렸다.)
다행히, 이 빌어먹을 서건우에게도 아침을 차려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서건우는 하염없이 밝기만 세진 창밖을 바라보다가,
아무거나 젖어도 상관 없는 옷으로 입으시길.
지금 당신과 같이 아침산책을 나간다는 소리인가요?
그것도 이렇게 비가 억수로 떨어지는 날에 말이에요.
케인:아니... 아니. 그쪽만 나가도 될 것 같은데요? 전 당신이랑 산책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요.
그리고 어제 깨끗하게 씻어 놓고 무슨... 도대체 왜 우산을 안 쓰고 돌아다녀요? 아, 비 맞는 거 좋아하는 편?
서건우:(창 밖을 보던 시선이 네게 돌아와 한숨을 깊게 들이내쉬었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가 낯을 보며 답한다.) 언제까지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습니까.
그쪽이 소홀한 동안 뭐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어떻게 알고요.
… (가만히 너를 흘겨보다가 나갈 준비를 하려는 것처럼 너를 지나쳐 사라졌다.)
다짜고짜 와서 이딴 소리를 하고 있는 게 누군데?!
애초에 매일 똑같던 이 동네가 바뀐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 모든 생명체를 쓸어버릴 듯한 매서운 빗줄기가 두려울 뿐입니다. 아니, 두렵나요?
모든 생명체를 쓸어버릴 듯한 매서운 빗줄기가 두려울 뿐입니다.
어찌되었든 서건우는 물러날 기미가 없어보이는데…
아예 현관 앞에 서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건우:… (고개를 얕게 끄덕이면서도 시선이 내내 네게 닿아있다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케인:...기다려보세요.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다. 깔끔한 화이트 와이셔츠와 무난한 블랙 슬랙스. 위에 그레이 톤의 가디건을 입고 나온다. 마지막으로 구두를 신을 찰나, 문득... 앞에 있는 이를 바라보며) ...우산 안 쓸 거에요?
서건우:(눈에 띄지않게 네 착장을 훑어보는가 싶더니 이마를 짚었다.)
왜 우산을 빌려달라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걸까요?
마치 누가 훔쳐가버린 듯 텅텅 비어 있습니다.
케인:...? (뒤에 서 있는 그를 바라본다.) ...당신이 뭐... 어디다 갖다 버린 거 아니죠?
서건우:…젖어도 되는 옷을 입으라 했더니. 정말 그 옷이 최선입니까?
제대로 된 대꾸도 없이 문을 벌컥, 열어버립니다.
새벽에 집을 뒤지던 것을 보면 충분히 그럴만도 한데...
밖에 버렸다기엔 현관이 열리는 소리는 못 들었습니다만.
서건우:(문 밖에서 떨어지는 비를 보다가 고개를 돌려 네게 시선을 둔다. 나가자는 듯이 턱짓을 해가며.)
케인:(짧게 한숨을 내뱉는다. 이 자가 말하는 모든 상황을 믿는 것은 아니었고, 그와 별개로 이 자를 신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냥 자신에게 닥친 상황이 그러했다, 이 기묘한 상황이.) ...알겠어요, 나가죠.
서건우:… (네 반응을 보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한걸음 앞서 나섰다. 네가 따라나오는 걸 지켜보다가 나란히 걸음을 맞추어 걷는다.)
바깥을 나올 때에는 벌써 정오가 된 시간이었습니다.
처량하게 우산도 없이 비오는 날을 돌아다니는 사람입니다.
주변 마실을 이런 식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나요.
앞에서는 과일을 파는 청과 팀장님이 계절에 맞는 과일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유리문 안은 빛이 반사되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팀장님이 말을 걸어옵니다.
여기 수박 하나 먹어보실래요?
진짜 달아요, 아침에 직접 가져온거거든!
그리고 당신에게 미리 잘라놓은 수박 한 쪽을 내밉니다.
케인:(건넨 수박을 받는다.) ...그쪽은 안 먹어요?
서건우:별로… 전 됐습니다. (고개를 저었다.)
들고 가기엔 좀 무겁... (슬쩍 옆에 있는 건우 쳐다보며...)
설마 오늘도 잘 거에요?
이 수박 살 겁니까? (…들어달라고?)
케인:...글쎄요라뇨?! 어제는 오늘만 신세진다 했잖아요?
...일단 나중에 말하고...수박 자를 줄 알아요?
서건우:그게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찝찝한 얼굴로 너를 쳐다보았다.)
서건우:(얼결에 수박을 건네 받고 미묘한 얼굴로 너를 쳐다보았다.)
...들으라고요?
미묘한 얼굴이긴 해도 수박을 깨먹지는 않네요.
서건우:(수박을 들고 네 뒤를 졸졸 쫓았다…)
이대로 발을 딛으면 위에서는 시원한 냉기가 나오게 됩니다.
생활용품 코너가 오른쪽이며 냉장식품은 쭉 직진하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곳이 그 기억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법이란 없죠.
사람의 썩어 문드러진 귓바퀴가 끼인 마냥 불온한 소리가 전체적으로 납니다
딛은 곳이 천장인지 바닥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푸른 암흑이 당신의 숨결을 파고듭니다.
이 곳은 세계를 삼킬 듯한 물줄기도 두려워하는 공간인가요?
그 어떤 곳에도, 제대로 된 세계의 향기가 없습니다.
케인:SAN Roll기준치: | 54/27/10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불쾌한 감각을 느끼며 마켓 바깥으로 돌아 나옵니다.
케인:...저...저기요, 잭. 방금 이 안에서... 그... 못 느꼈어요?
서건우:(이쪽도 표정이 영 좋지 않다. 수박이 뭐라고, 그 동그란 것을 꾹 껴안아들고 고개를 돌렸다.) … 다른 곳에나 가보죠.
케인:아니, 못 느꼈냐니까요? 저만 느낀 거에요??
서건우:(입을 꾹 다물었다가 눈을 꾹 감았다 뜬 후에 너를 보았다.) …일단 다른 곳도 가봐요.
(커피 수혈 필요함... 카페로 향한다.)
직장인들이 출근 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대량으로 사가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 곳은 밖에 있는 무인 주문 판매기를 통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정말 음료 사이즈에 맞추어져 만들어진 창가이기 때문에 직원의 손과 음료밖에 볼 수 없습니다.
물론 판매기를 낯설어하는 분들은 직접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 직원에게 주문하기도 합니다.
온통 커튼을 치고 있어 매장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군요.
주문을 하고 싶다면 무인 주문 판매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서건우:…어차피 들 손도 없는데요. (신경쓰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한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오래 걸리지 않아 커피가 나옵니다.
케인:감사합니다. (커피를 받는 동시에 가게 안을 쳐다본다.)
케인: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커튼은 꼭, … 안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케인:...저 혹시, 원래도 여기에 커튼이 있었나요? 없었던 것 같아서...
서건우:… 없었던 것 같은데. (기억을 더듬으며 눈가를 가늘게 좁혔다가 수박을 고쳐들었다.)
케인:... (눈썹을 매만지다 자리를 뜬다. 근처에 있는 옷가게에 눈이 간다.)
케인:정신기준치: | 55/27/11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서건우를 향한 부정적인 감정이 조금씩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케인:(원래부터 불쾌했다... 새삼 이 사람과 같이 다니고 있는 걸 깨달아버려서 다시금 기분이 역겨워진 거지.)
(목에서 갈증이 느껴진다. 커피로 잠깐이나마 갈증을 달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걸음은 옷 가게 쪽으로 향한다.)
서건우:(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곁눈질로 너를 살피다가 주변을 둘러보기나 하고. 결국에는 다시 네 뒤를 따라 걷는다.)
카페에서 위쪽으로 올라오면 있는 작은 옷가게입니다.
개를 보러 오는 손님들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학교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함인지 온통 홍보물을 벽에 붙여두어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쇼윈도로 보이는 패션을 보고 가게에 들어가는 손님들도 많을텐데 말이죠.
다만 바깥에 두 마네킹을 세워두고 옷을 입혀둔 걸 보면 그러한 손님들도 놓치지 않으려는 것 같습니다.
마네킹에게 시스루 겉옷을 입혀주던 가게 주인이 당신을 보고 반갑게 웃습니다.
이번에 나온 신상들 한 번 보고 가세요!
입어보시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케인:네? 아, 아뇨. 괜찮습니다... 하하. 옷은 많아서요.
주인: 그래도 둘러보고 가세요~ 예쁜 옷이 많아요!
서건우:(수박이나 안고... 가게 주인이나 마네킹 따위를 기웃대다가 너를 보았다.)
서건우:…아니, 뭐. (마네킹에 입혀진 시스루 옷을 봤다가 다시 너를 보았다. 그리고… … 고개를 돌린다.)
케인:?... 지금 뭐... 뭐에요??! 그... 왜 저거(시스루 옷)랑 저를 번갈아서 봐요?!
서건우:…예? 제가 뭘…. (아무렇지도 않게 시치미를 떼고 어깨를 으쓱였다.)
케인:기, 기분 나빠... 안 입을 거거든요?. 갈래요...
서건우:누가 입으라고 했습니까? 이상한 사람이네. (다시 한번 더 어깨를 으쓱이고 네 옆에 따라 붙었다.)
학교 정문 기준 오른편에 위치하는 모 기업의 편의점입니다.
1+1 제품을 선전하는 홍보지들이 잔뜩 붙여져 있어 내부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ATM기는 오류가 났는지 제대로 화면이 뜨질 않네요.
건우는 편의점을 슬쩍 보더니 아이스크림 가판대를 내려다보네요.
케인:(알빠임?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봐도 되려나.)
서건우:(빤히… 시선을 두다가 다시 너를 보았다.)
여는 길다란 손잡이가 조금 덜렁거리는 건 착각이겠죠.
이대로 발을 딛으면 바로 오른쪽에 주류 냉장고가 보여야 했습니다.
기타 코너들을 지나 안으로 쭉 들어가면 식사할 수 있는 매대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곳이 그 기억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법이란 없죠.
알루미늄과 탄산이 결합하여 녹아내리는 살점이 된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장기가 내려앉는 마냥 불온한 소리가 전체적으로 납니다.
딛은 곳이 천장인지 바닥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푸른 암흑이 당신의 숨결을 파고듭니다.
이 곳은 세계를 삼킬 듯한 물줄기도 두려워하는 공간인가요?
케인:SAN Roll기준치: | 53/26/10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케인:정신기준치: | 55/27/11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게 앞에 나와있던 직원들도 모습을 감춥니다.
옷가게로부터 더 올라오면 있는 S 고등학교입니다.
뒤에는 산이 있어 밤중에 고라니 소리가 들린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도 주변에 별다른 학교가 더 없어 웬만한 중학생들은 전부 S 고교로 들어옵니다.
닫힌 철문은 낮아서 얼마든지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서건우:들어가보고 싶으면 들어가봐도 되는데. (선택은 네 몫이라는 듯 너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케인:...아까부터 계속 건물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여기도 그런가 궁금해요. 들어가볼래요.
(철문을 넘어 학교 안으로 들어간다.)
케인: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철창을 넘어가다가 한쪽 다리가 걸려 크게 비틀거립니다.
뭐, 뭘 봐요?!
서건우:아니, 뭐. (눈에 띄게 시선을 돌려주었다.)
서건우:… (수박과 너를 번갈아보다가 짧은 한숨과 함께 수박을 옆에 내려놓고는 훌쩍, 철문을 뛰어넘었다.)
민첩기준치: | 80/40/16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와 손을 탁탁 털고는 네 등을 한번 툭 밀어준다.)
비록 흰 페인트칠이 벗겨져서 덕지덕지 푸른빛이 남아있지만 ...
저 암흑은 마치 학생들마저 삼켜버릴 것만 같습니다.
케인:SAN Roll기준치: | 52/26/10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름 이 곳에서 살아왔는데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쏟아지는 이 빗줄기를 맞으면서 걷는 미친 행동도 살면서 처음인 것 같은데.
어두워진 탓에 그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어느 곳도 불이 켜지지 않았으니 우리들의 얼굴을 비추어줄만한 자도 없습니다.
자꾸만 올라오는 이 감정은 짜증나게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 하필 이런 날씨에 밖으로 나를 끌고 나와,
비를 맞든 말든 이제 상관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저 자식, 또 당신의 집에 들어갈 생각이에요.
서건우:…따라와요. 왜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지 않는지 직접 보여줄테니까.
케인:정신기준치: | 55/27/11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무튼 그렇게 맞아놓고도 화가 치미는 본인과 다르게 억누르려고 하는 저 모습이 조금은 와닿습니다.
서건우:(가자는 듯이 너를 쳐다보았다가 먼저 걸음을 떼었다.)
케인:(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이러는 이유가 있을 테니... 그에 대한 감정을 누르고 조용히 그의 뒤를 밟는다.)
서건우:(너와 거리를 벌리지는 않을 셈인지, 뒤를 흘끔이며 걸어나갔다.)
주변은 빗소리만으로 가득 차, 온갖 시야를 가릴 때.
케인:...세이렌에 뭔 일이라도 있는 거에요?
서건우:(네 말을 듣기는 한 건지.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배의 안쪽. 객실이 되었든, 내부 로비가 되었든… 마땅히 보여야만 할 곳.) 안쪽이 보입니까?
커튼을 쳐둔 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잖아요.
원한다면 들어가볼 수는 있긴 한데, 뭐…
…가보실 겁니까?
케인:...아니, 그럼 여기도 아까 들어간 가게들이랑 똑같이 되었단 소리인가요? 그럼 세이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요?
서건우:눈치 하나는 좋으시네. (가만히, 한참이나 말 없이 '세이렌'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눈가를 손으로 덮었다가 비비적대고… 한층 피곤한 낯으로 너를 바라보았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케인:...아니, 말 좀 해봐요... 직원들은 어떻게 됐냐고 묻잖아요. 그... 마린 씨한테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
왜... 당신만 이렇게 나와있는 거에요?
평화롭고 평소와 다를 바가 없는 당신의 집과는 달리,
서건우의 집은 악마의 입 속이나 다를 바가 없었던 겁니다.
케인: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케인:SAN Roll기준치: | 52/26/10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서건우:이 곳은… 이상해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말을 잇는다.)
어제 제가 했던 말 기억나요? 같이 있어야 한다고 했던 거.
여기서 제대로 살아있는 인간은… 우리 밖에 없을 겁니다.
… 여기서 천년만년 살고 싶은 거라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걸 원하시진 않겠죠.
케인:... ... 그럼 아까 가게에 있던 사람들은요?
서건우:그들은 사람이 아니에요. (퍽 단호하게 답한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가…) 따지자면 잘 만들어진 기계 같은 거지.
그쪽이 다시 말을 걸었으면 또 똑같은 소리를 반복했을 겁니다.
케인:아... ... 그럼 당신은 이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건데요?
서건우:… 저거 안 보입니까? (다시 한 번 배를 가리켰다. '세이렌'의 모습을 본 뜬 무언가.)
그쪽은 나랑, … 이렇게 말을 나누는 것 자체가 역겹겠지만… …혼자 여길 나갈 수 있을 것 같진 않으니까.
…부탁할게요.
아니 다른 곳에 멀쩡한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애초에 저만 멀쩡한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알게 된 거죠?
서건우:…이렇게 쉽게 납득 갈 얘기가 아닌 거 알아요. 아는데, (인상을 찌푸렸다가 저 혼자 퍼뜩 놀라는가 싶더니 네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모로 떨구어냈다.)
…그러니까, 지금은 말해봤자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저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고… (말이 끝맺어지지 않고 흐려지다가 멈춘다.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모습을 보아서는 더이상 한마디도 하지 않을 작정인가 싶었다.)
케인:...제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이 상황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게 예의 아닌가요? 무턱대고 도와 달라하면 뭐... 당신을 제가 뭐가 좋다고 도와줘요? 아, 또 그 무거운 입이 닫히셨네. 계속 당신 멋대로 행동할 거면 제가 왜 필요한 거에요? 당신 멋대로 해요! 방법이야 찾으면 있겠죠!
서건우:(입을 열고자 벙긋거렸으나, 도로 닫히고 만다. 네 말이 맞다. 누구라도 이런 사이에 다짜고짜 도움을 청한다고 들어줄리가 없지 않은가. 그를 알면서도 네게 부탁하게 되어서. 네 의문을 해결해줄 말 한마디 건네주지 않으면서도 값싼 무릎을 꿇는다. 이 또한 네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겠지만…) 당신밖에 없어요. 당신이, 필요해요. …부탁합니다.
케인:...무릎 좀 그만 꿇어요. 당신 무릎 꿇는다고 해결되는 거 아니잖아요? 적어도 말 못하는 이유라도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뭐, 내가 당신과 사이가 좋았다면, 별 말을 듣지 않아도 믿고 따라갔었겠죠. 근데 아니잖아요. 당신 나한테 무슨 짓을 했었는지 기억하고 있는 거죠? 사람 잘못 찾아왔어요, 잭. 이 세계를 더 뒤지던, 혼자서 빠져나가던 알아서 했어야죠.
서건우:… (무릎을 꿇는 것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행동으로 보이는 것 뿐이었으므로. 네가 어떻게 말하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하는 건 나 자신이었으니 그저 묵묵히 들을 뿐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말을 하기 위해 입을 벙긋거렸다가 다시 다물었다. 그리고 다시 열었다가, 또 다시 다물고… 빗소리에 묻힐 만큼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말 못해요.
케인:...그럼 평생 말 하지 마세요. (그와 대화 할 가치도 없었다. 무릎 꿇은 이를 뒤로했다. 더 이상 모르겠다. 그냥 기분 나쁜 악몽일 테지. 미지의 공간에 갇힌 것 보다는 저 인간과 엮이는 것이 더 싫으니까 말이다.)
서건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지치고 힘든 것은 비에 흠뻑 젖었기 때문일 수도, 그저 너와 나 사이를 상기했기 때문일 수도, 아니면 … … 그렇게 네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다. 네 모습이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되어도 하염없이…)
뒤를 돌아보지 않으니 빗소리에 묻혀, 그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세계의 상황인지 뭔지…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내가 살던 곳이라고 믿고 있던 곳이 점차 무너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케인:(오자마자 집을 둘러보았다. 밖은 두려울 정도로 어두웠고 집안은 무서울 만큼 고요했다. 이때 잠시 든 생각, '그 사람이라도 데려올 걸 그랬나? 아, 무슨 생각을.' 그 사람도 어찌 되었던, 사람의 형태를 지닌 무언가가 아닌 '살아있는 인간'이라고 나름 그리워하는 꼴이 우습기만 했다. 본디 인간은 인간에게 이끌리는 법, 그래, 평생 이런 곳에 버틸 수 없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런데 하필, 마지막 남은 인간이 역겹다는 말도 아까운 그 인간인 것이다. 이 빌어먹을 신은 나에게 얼마나 시련을 줘야 만족할런지.
모든 것이 침묵하는 와중에도 빗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천둥과 번개는 친 적이 없는데도, 이상하게 이 거친 빗소리가 그의 귀를 찢는 기분이 들었다.) 아... 시끄러워. (그는 양쪽 귀를 막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선 막는 것은 별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귀를 막으면 머릿속이 시끄럽고, 귀를 막은 손을 떼면 거친 빗소리가 들렸기에.)
계속 오는 비처럼, 시간도 계속해서 흐릅니다.
그렇게 밤이 오고, 당신은 이런 세상에서도 잠이 듭니다.
마치, 당신이 다른 건물 내부에서 보았던 그 블랙홀과도 같이.
... 허나 당신이 비가 온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모든 세상이 잡아먹혀도 비만은 계속 내리는 걸까요.
그보다는 작지만 사람의 목소리까지 같이 들려요.
서건우:─케인!!! 당장 나오십쇼, 밖이 바뀌었다고요!!
케인:('그는 무사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그가 두드리는 소리에 살짝 안도감을 느꼈다. 급하게 문 앞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어 주려던 때, 손이 멈칫한다. 뭐야, 방금 이 사람을 걱정한 건가? 마지막으로 본 얼굴이라서 그런 건지, 이 세계에 유일하게 있는 '인간'이라서 그런 건지는 자세히 모른다. ...잠깐 생각하다. 벌컥, 문을 열었다.) ... ...당신... 무, 무사해요?
서건우:(벌컥. 열린 문 너머로 안색이 괜찮아보이는 이의 얼굴이 비친다. 어제의 헤어짐 이후로 사실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으나 얼굴을 보고나니 안심이 됐다. 얼굴을 숨길 여유도 없이 그런 속내를 드러낸 표정으로 너를 보다가 아차, 하며 한쪽을 가리켰다.) 저기, 저쪽… 아니 그러니까. 다 없어지고 저거 하나가 새로 생겼습니다.
당신이 문을 열면, 비에 흠뻑 젖어 처량한 낯을 한 이가 숨을 몰아쉬며 서 있습니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흰색 건물 하나가 보이네요.
특별히 신축 건물로도, 낡은 건물로도 보이지 않는 평범한 건물.
서건우가 안절부절하다가 당신의 옷 끝자락을 쥐고 앞을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서건우:…빨리 저 건물에 가봐요. 이러다가 저희까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요.
케인:...알, 알겠어요. 옷 좀...대충 입고 나올게요.
서건우:(지금? 이럴 때? 순간적인 표정이 스쳐지나갔지만 발을 탁탁 구르기만 할 뿐 너를 막지는 않는다.)
케인:(입고 있는 잠옷 위에 가디건만 걸치고 나왔다.) 아까 표정 다 봤어요. ...저도 상황 파악은 하거든요. (네 옆을 지나가 흰색 건물을 향해 나아간다.)
서건우:… (머뭇거리다가 아무 말도 못하고 네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게 아니고… 같은 말은 너를 더 열받게 하기만 하겠지. 입술만 삐죽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집 안에 있을 때에는 이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
케인: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똑똑한 당신이라면 이질감을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빌어먹을 비를 맞으면 맞을 수록 그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몸집을 불리는 겁니다.
아주 기본적인 감정마저 멋대로 흔들어버리는 매개체요.
그렇게 우리는 빗속을 지나 건물로 향했습니다.
그래요, 사적인 감정을 목숨에 개입시키는 건 미련한 짓일지도 모르죠.
물론 우리 사이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말을 듣는 어떤 누군가는 기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은 진짜가 아니라는 것 쯤은 알아챌 수 있습니다.
다만, 악취미 적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가
그 존재를 눈치채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저 곳에는 우리가 찾는 정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건우:… 어차피 여기 말곤 다른 방법도 없어요. 들어가죠.
케인:...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럴려고 했어요.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서건우:(쫄딱 젖어버린 머리를 위로 쓸어넘기며 너를 따라 건물 안에 발을 들였다.)
아, 기대했던 것 만큼 멀쩡한 내부는 아니었습니다.
지직거리며 허공에 에러가 뜬 모습이 보입니다.
미술관에서 홀로그램 아트라도 보는 기분이에요.
글 1 / 글 2 / 영상 1 / 영상 2 / 계단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이정도 인 것 같습니다.
서건우:(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늦지않게 너를 따라왔다.)
- 세계가 멸망해간 지 약 4개월. 조금만 있으면 이 세상이 우리 차지다. 피아식별을 할 수 있는 키메라들을 많이 만들 것. 사람들의 프로필도 원활하게 수집 중. 실험체는 많을수록 좋음. - 연구원 수 부족. 최대한 정신이 무디거나 강한 사람들이 필요. 실험체들 중 몇 명을 뽑는 건 어떨까? 서건우:… 이부분은 글씨체가 다르네요. (탐구 실험 한 번 해보면 되죠, 라고 쓰인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너를 흘끔 쳐다보았다.)
케인:그러게요. (글을 빤히 보다가 네 쪽으로 눈을 돌렸다.)
...사람 죽여봤어요?
서건우:… 예?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눈이 딱 마주친 순간에 들려온 질문에 몸이 멎었다. 잠시 숨 쉬는 것도 잊었다가 차근히 뱉어내며 입을 연다.) 그런게 왜, …꼭 필요한 질문입니까?
케인:바로 대답 못하는 것 보니 죽여봤나봐요?
서건우:… … 어차피 사실 여부가 중요하신 것도 아니잖습니까. (시선을 피했다. 틀린 말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네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라는 듯한 반응을 내비치며 고개까지 틀었다.)
케인:아니, 제가 틀렸으면 반박을 해야죠. 저 글 제대로 읽었어요? 사람을 죽여본 경험이 있다면 더 좋다잖아요?
서건우:…. (살면서 진실 같은게 중요하게 작용하는 꼴을 본 적은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중요한 것 같았다. 네 말에 그제야 하얗게 질렸던 머릿속에 다시 글을 쑤셔 넣는다.) 그러니까… 저 때문에 실험인지 뭔지에 붙들려온 거라고요?
케인: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저기에 써져 있잖아요. 그냥 헛소리인 줄 알았어요? 지금 이 상황 파악 못해요? 대놓고 저희에게 풀고 나가란 듯이 장소가 쥐어졌잖아요. 이게 뭐 심심하니까 이 안에서 놀라고 세워진 건물인 줄 아시나요? 상황 파악 좀 하세요.
서건우:(네 말에 눈이 조금 크게 뜨였다가 한번 깜빡이고는 고개가 반쯤 바닥으로 떨어진다.) …예.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겠는가. 그저 네 말에 따르겠다는 듯 조용해질 뿐이었다.)
케인:...그래서 사람 죽여봤냐고요. 아니면 아니라고 제대로 말씀하세요.
서건우:…죽여봤습니다. (덤덤히 대꾸하며 시선은 바닥에만 두었다.)
케인:(대답을 듣자마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돌린다.) 다른 글도 한 번 보죠.
서건우:… (몸이 무거운 건지, 머리가 무거운 건지. 끝도없이 지친다는 생각을 하며 너와 행동을 같이할 뿐이었다.)
1. 실험체 2명 필요. 지인이면 좋음. 서로에게 증오의 감정이 있을 것. 프로필 참고! ◀서로를 향한 부정적 감정(두려움, 증오 등등) 을 응축할 것. 기계 준비 완료. (사전 실험을 안 해봤는데 괜찮나?) 2. 응축된 해당 감정을 실험체들에게 접촉시킬 것. 순간적 살의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이거 좋다. 그래도 실험체들 '몸'은 상하면 안 됨! 정신만 탐구 필요. └이거 그럼 가상현실에서 테스트하면 안 돼요? 반대편 실험실에서 꿈 조작 기계 하나 남았던데 └└ 그러면 거기서 비로 뿌리죠. 최대한 천천히 진행되게. 애들 기억으로 마을 만들고. 비 못 피하게 우산은 구현 안 되게 하세요! 사람들은 그냥.. 적당히 외관만 맞게 하고 똑같은 말 반복하게 하게요. └└└ 비 맞을수록 점점 증폭되는 거 맞죠? 그럼 감정 커져서 한 명이 다른 한 명 죽일 때까지 계속 기계 돌리고, 살아남은 한 쪽을 저희 편으로 만드는걸로 해요. 케인:(옆에 있는 이에게 시선을 돌린다.) ...이해했어요?
서건우:(이 사람이 생각하는 내 지능은 어느 정도인 거지. 그러나 어떤 감정도 들지 않았다. 내가 뭐라고. 눈을 한 번 깜빡였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케인:그럼 하나 물어보죠. 저희 둘이 실험체로 뽑힌 것은 저희 둘 중 누구의 잘못일까요? 물론, '저희 자체' 로는 죄가 없겠죠. 하지만 이 혐오심이 죄라면 누구에게 죄를 물어야 할까요?
1번, 이유 없이 저를 끊임없이 괴롭힌 당신.
2번, 모든 일이 끝났는데도 당신에 대한 혐오심을 갖고 있는 있는 저.
아니면... 당신이 아직 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어하고 있을 지도 모르고요. 아, 그렇다면 당신의 죄가 더 크겠네요. 그쵸?
서건우:(너를 보고 있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누구의 잘못이냐니. 그저 폭력을 견뎌냈을 뿐인 피해자에게 잘못이 있을리가. 그렇다면 나는 가해자로 고정된다.
오로지 가해자인 '나'의 잘못으로 너는 여기까지 이끌려와서… 아니, 하지만… 울렁울렁 속이 울렁이기 시작하면 헛구역질 소리라도 내버릴까 목을 눌러 참느라 목울대가 꿀렁일지언정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 (네 잘못은 없다고. 그렇게 말하기 위해 꺼내든 목소리가 형편없었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과거의 기억들.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면 말은 점점 더 꼬이기 시작하고,)
나, 나는 네가… 당신이 죽기를 원하지 않는데… 아니, 당신 잘못이라는 말이 아니라…
(네 죽음을 원치 않는 것만으로 끝인가? 내가 네게 가진 감정이 긍정적일리가 없는데. 결국 부정적이라는 것에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비에 젖은 장갑이 목가의 옷을 걷어내며 닿는 살갗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내, 내 잘못이야. 내가… 내가 잘못했어… 나 때문에… (종국에는 중얼거리는 소리처럼 목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케인:(살갗을 긁다 못해 뜯어낼 것 같은 괴기한 행동, '불쾌하다.' 라는 감정이 명확했다. 결국 우리는 어떠한 행동을 하던 간에 '혐오'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확신했다.
뒤늦게 네 손을 잡아 목에서 떼내어 그 손짓을 멈췄다. 이미 그 흉터는 다시 상처가 되었지만, 어차피 네 행동을 멈춘 이유에는 '걱정'은 없으니 상처가 났던 말던 상관없는 일이지 않을까.) 그만해요. 적어도 제 앞에서 그딴 짓 좀 하지 말아요. 보기 싫으니까.
다른 곳이나 보죠. 저기 홀로그램 영상 틀어둔 것 같은데요.
서건우:(타인의 손길로 제가 하던 행동을 제지 당했을 때가 되어서야 제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느껴지지 않던 아픔이 이제와 몰려왔으나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끝없이 잠겨드는 수렁과도 같은 상념에서 깨어났으니. 보기 싫으니 그만 하라는 말에는 허공에 놓인 손을 자신의 손으로 덮어 쥐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
가끔씩 끊기긴 하지만, 집중한다면 그 내용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네요.
무너진 건물, 울고 있는 사람들, 불타는 학교 ...
그리고 그 가운데는 괴물의 머리, 여러 개의 다리가 달린 괴상망측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자의로 움직이는 것 같으니 사전적 의미로는 그리 생각할 수 있겠지만.
팔을 물어뜯기도 하고, 얼굴을 반쯤 씹어먹기도 하고, 흘러나온 내장과 실시간으로 터져 나가는 액체들이 선명합니다.
저 괴물의 발끝에 가슴팍이 스치고, 터진 상처의 고통에 못 이겨 쓰러지는 모습까지.
케인:... (그때와 다를 바 없지 않나?) 다른 영상도 보죠.
더 깔끔하고, 사람들이 많고, 기계 선들이 얽혀 있으며,
... 그래요. 마치 '실험실'같은 분위기입니다.
마침 부상당한 당신과 ... 또 어디선가 부상을 당했을 서건우를 끌고 온 모양이지요.
영상은 지직거리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서건우:… (머뭇거린다. 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처럼 주변을 쭉 둘러보다가 심호흡을 했다. 한발짝 다가가 거리를 좁히고, 작아진 목소리로…) 저때 분명히 깨어있었고, 저 놈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만 탈출하기에는 부상이 심하고, 시간이나 정보 따위가 모자라서…
(얼굴을 쓸어내렸다가 말을 잇는다.) 제 기계에 달린 전선 두어개를 뺀 게 고작이었어요. 그 덕분에 이 가상현실 세계에서 깨어나자마자 여기가 가상현실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 비에 맞아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놈들이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일전에 네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것은 그런 이유에서 였다고. 마치 변명거리를 덧붙이듯하며 너를 곁눈질로 살피다가 고개를 떨구었다.)
케인:...그, 계속 숨기던 게 지금 말하는...거 맞죠?
서건우:(네 말에 고개를 끄덕여 답을 대신했다.)
케인:...이거 설마 말하는 것 까지 저 사람들이 다 듣고 있는 거에요? 그건 모르고?
서건우:… 모니터링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는데, 어디까지 전달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반대로 눈을 굴리다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케인:...그... ...듣고 있다면 지금 말한 것도 문제지 않나요? 아... 아니다, 아니에요. 그렇게 따지면 여기에 있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 복잡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그래, 항상... 안 좋았어, 나는. 이번에도 그런 안 좋은 일들 중 하나인 거겠지. 그래...) 저쪽에 계단 있던데, 거기서 뭐... 나가는 곳이라도 있겠죠. 가봅시다.
서건우:(눈을 굴리다가 감았다 뜨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너를 따라 나섰다.)
지금 봐서는 무한히 내려가는 계단과도 같네요.
이 곳이 제대로 된 세계가 아님은 아까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그 놈들이 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
케인:SAN Roll기준치: | 51/25/10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실제 세계는 저 미친 놈들이 미친 괴물을 풀어놓는 바람에 멸망하기 직전이다.
그리고 저 미친 놈들은 동료를 늘리기 위해 정신력이 강한 사람들을 찾고자 했고 ...
마침 서로에게 부정적 감정이 있는 우리들이 우연히 눈에 띄었다.
그렇게 우리를 실험대에 올려 가상현실에 집어넣고,
감정을 증폭되게 하여 한 쪽이 다른 쪽이 살해하기를 기다렸다.
서건우라면 그들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잖아요?
비를 맞아도 당신에게 향한 감정이 더더욱 짙어지는 일도 없었고.
아, 어쩌면 서건우의 집만 이상하게 구현되었던 것도…
서건우가 한 구석에서 무언가를 뚫어져라 보고 있습니다.
그의 옆에 가 살펴보면, 역시나 지직거리는 글 하나입니다.
건우는 당신이 오자 한번 읽어보라며 자리를 피합니다.
' 실험체 1의 돌발 행동으로 이번 실험은 폐기. 어서 깨어나게 할 것. 각자에게 가장 중요한 물건을 목숨값으로 치면 되지 않을까? ' 분명 우리 중 한 명이 죽어야 깨어날 수 있는 세계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중요한 물건으로 바꾼다고 치면 ...
서건우:… (네 옆에서 괜히 서성거리고 있다가 뒷머리를 긁적인다.) 아무래도 물건인지 뭔지를 망가뜨리면 되는 것 같은데, 여기엔 아무것도 없어서…
(저 앞쪽 지하를 보았다가 네게로 시선을 돌렸다.) 저쪽으로 내려가야할 것 같아요.
서건우:… (네 말에 답을 못하고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저도 잘 모르겠는데… 가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서건우:… (고개를 끄덕이고 너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계단에 발을 딛으면, 괜히 불안한 기분이 듭니다.
아무튼, 당신과 서건우는 무한한 듯한 계단을 내려갑니다.
어두운 곳. 그 중 두 개의 조명 아래, 각각 하나씩의 물건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 중 하나만 망가뜨리면 여기서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겠네요.
진짜 목숨이 날아가지 않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가상현실이라고 해도 ... 죽으면 현실의 본인은 어떻게 될지 예상이 안 가기도 하고요.
죽지는 않더라도 실제 본인에게 해가 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서건우:(가까이 다가가 물건을 살펴본다. 장갑? 이게 내 소중한 물건 씩이나 되는 건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얼굴로 장갑을 내려다보다가 옆에 놓인 가위를 발견한다. 참, 철저하게도 준비해주는군. 떨떠름한 얼굴로 장갑과, …수첩? 네 몫의 물건을 훑어보고는 너를 보았다.) … 어떻게 하실래요.
케인:(장갑? ...별 거 아니잖아... 어디가 중요한 거지? 장갑이야 사면 그만이잖아?) ...뭐 ...당신 거 잘라요.
서건우:(장갑… 끊임없이 생각하다보니 장갑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장갑을 벗기 싫어하는 강한 의지가 반영이 된 게 아닌가, 하는데까지 도달하는 사이에 네 목소리가 들렸다.) …아, 예. 서로 중 한명이 죽이는 걸 원했으니까, … (네가 해야할 것 같다고. 그렇게 말하는 대신 가위를 들어 네게 건네었다.)
케인:? (건네받은 가위를 이리저리 쳐다본다. 내가 하란 뜻인가?) ...당신이 해요. 굳이 제가 왜... ...
서건우:(답답함에 눈가가 찌푸려졌으나 너를 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마냥 금세 거두고 장갑을 집어들었다.) 오류없이 깨어나려거든, 서로가 서로의 물건을 망가뜨려야할 것 같아서요. 제 물건을 망가뜨리기로 했으니… 당신이 해줘야죠. (애초에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괜히 네 눈치를 살피며 눈을 굴리다가 장갑을 내밀었다.)
케인:... ... 일단 뭐, 알겠어요. (가위를 들어 올려 가위 날 사이에 장갑을 끼워 넣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장갑' 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애초에 이 행동에 망설임이 있는 것이 이상한 거 아닌가? 돌아갈 수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의 중요한 물건도 갈기갈기 조각 낼 수 있는 기회인데 말이다.)
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 .... 분명 장갑을 자르고, 정전이 되었던 것 같은데.
서건우, 체력 1D3 감소, 이성 1D3 차감.
2
그래요, 서건우야 한번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그렇게 몸을 겨우 일으키면 묶여있는 다리와 함께
옆 실험대에서 방금 눈을 뜬 서건우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째 좀 아파하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 우리들은 정말, 현실 속에서 눈을 뜬거예요.
케인 쪽에는 J라고 써진 명찰이 달린 연구복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 곳은 ... 영상에서 보았던 곳과 똑같습니다.
케인:SAN Roll기준치: | 49/24/9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아. 하지만 당장은 이런 우려에 젖어선 안 됩니다.
깨어남과 동시에 느슨해진 다리 부근의 끈은 힘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서건우:근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케인:근력기준치: | 40/20/8 |
굴림: | 2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뜯겼다? 찢겼다? 그런 서술어가 더 알맞겠지만요.
케인:...당신 어디 아파요? 나보다 힘도 잘 쓰는 사람이... (옆에 서서 푸는 걸 도와준다.)
서건우:… …아뇨. (속 어디가 뒤틀렸다던지, 꼭 언젠가 옆구리가 찢어져 창자가 쏟아질 것 같은 감각을 느꼈을 때와 비슷한 기분에 당장이라도 토를 쏟아내고 싶었지만 지금은 한가하게 약한 소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으므로. 네 도움을 받아 겨우 끈을 풀어냈다.)
그 순간 삐, 삐, 어디선가 경보음이 울립니다.
아, 실험체가 억지로 실험대에서 내려오면 이렇게 경보가 뜨는 모양입니다.
이 쪽 실험실로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이내 들려옵니다.
둘 다 실험용 고글을 쓰고 있어 얼굴은 제대로 알아볼 수 없지만,
딱 둘인데다 가운을 입고 있지 않은 걸 보니 ... 예.
" 야, 생각보다 너무 빨리 깨어났는데? 그러게 일찍 돌아오자고 했잖아. " 당신들에게 호통을 치는 사람과, 그 옆 사람을 나무라는 사람 ...
팀워크 거지같기로는 우리도 지지 않는데 말이에요.
당장 우리의 미래를 선택하진 못했어도, 저 인간들부터 때려눕히면 어떻게든 될 듯 해요!
케인:(그런데 이 인간 상태가 말도 아니잖아...)
어떡하죠! 도움도 안 될 것 같은 서건우와 어떻게든 해내야만 합니다!
케인:관찰력기준치: | 85/42/17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얼추 휘두를 수는 있을 것 같으니 챙기는 게 좋겠습니다.
케인:(옆쪽 벽으로 가 쇠파이프를 가져온다.) ...쇠파이프가 있어요. 저보단 당신이 쓰는 게 낫지 않을까요.
서건우:(네가 쇠파이프를 들고 오는 동안 머리를 짚고 서있다가 들려온 말에 고개를 든다. 남이 보기에도 상태가 안 좋아보인다는 뜻이군. 짧게 심호흡을 했다가 쇠파이프를 건네받았다.) 웬만하면 당신한테 피해 없게 하려고는 할텐데… 안될 것 같으면 달려들지 말고 잘 피해요.
케인:(낯빛을 보아하니 상태가 영 좋지 않은 걸 느꼈다. 하지만... 아픈 이보다 자신이 더 쓸모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사람을 제대로 때려본 적 조차 없으니까...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말이다. ) ...당신이나 잘 하세요. 당신 무너지면 저도 다시 잡히는 거에요.
서건우:(한손으로 양 눈가를 비비다가 얼굴을 쓸어내리고는 쇠파이프를 고쳐쥐었다.)
…온다! 서건우:(뭘 따지고 재고 할 시간이 없다. 만약 케인에게 달려들더라도 피해가 덜할 쪽으로… 여자보단 남자가 곤란하겠지. 남자 쪽에게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근접전(격투)기준치: | 60/30/12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회피기준치: | 35/17/7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게 도움이 되기도 하네요. 쇠파이프를 비껴납니다.
J:가만히 있지 못해!! (열받은 얼굴로 쇠파이프를 들고 있는 서건우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근접전(격투)기준치: | 45/22/9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서건우:(주먹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피하기는 커녕 달려들어 다시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근접전(격투)기준치: | 60/30/12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놈을 때리려는 순간 머리가 핑 돈다. 아, 씨발. 예상과 한치도 다르지 않게 주먹이 복부에 꽂혔다. 얕게 쿨럭이며 뒤로 두어걸음 물러섰다.)
M:이, 이게 다 무슨 일이냐고! (당황해하며 케인을 잡으려는지 손을 뻗었다.)
근접전(격투)기준치: | 30/15/6 |
굴림: | 2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케인:어, 어딜 잡아요?! (연구원의 뻗어오는 손을 피한다.)
회피기준치: | 45/22/9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아무래도 이런 딱딱한 실험대 위에 오래 누워있었던 것이 화근일 겁니다.
연구원의 손을 피하려다가 몸상태 때문에 잠시 굼뜨자,
그 틈을 파고들어 연구원이 당신의 멱살을 잡아 주먹을 날립니다.
M:비무장기준치: | 30/15/6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케인:회피기준치: | 45/22/9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구원이 날리는 주먹을 간신히 피하고...)
근력기준치: | 40/20/8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구원을 밀어내어 비틀거리는 건우의 팔을 잡고 급하게 뛰었다.)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잖아요, 당신!!! 못 싸우겠으면 도망치기라도 해요!!!
서건우:(네 손에 이끌려 실험실 바깥으로 나가면서도 속이 매스꺼워 정신이 자꾸 바깥으로 튀려는 것을 붙잡는다. 실험실 문은 어차피 하나였으므로. 박차고 나오자마자 벽에 붙어서며 너를 똑같이 밀어붙여놓고 심호흡을 한다. 하나, 둘, 셋…)
뒤를 쫓아온 연구원의 머리를 타이밍 좋게 내려칩니다.
머리를 정통으로 맞고 넘어지는 연구원의 몸뚱아리에 발이 엉켜 넘어지는 연구원은 어떻게 할까요?
아까 속수무책으로 당할 때와는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두 연구원의 머리를 번갈아 한번씩 더 때리다가 곁눈질로 당신을 살피고는 쇠파이프를 내려놓네요.
케인:관찰력기준치: | 85/42/17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쓰러진 연구원의 바지 주머니에 쓸만한 게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 쪽의 주머니에는 붉은 버튼이 달린 기계 하나가,
남자 쪽의 주머니에는 '지하'라고 쓰인 열쇠가 하나 있습니다.
버튼은 뭔지 몰라도 열쇠의 목적은 명확해보이니...
별다른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는 않습니다. 이대로 가도 될 것 같아요.
케인:...여기 말고 더 아래가 있는 것 같은데요. ...가야겠죠?
서건우:(네 말을 듣고 잠시 조용히 있다가 네 옷자락을 끌며 실험실 안쪽을 가리켰다.) 아까 얼핏 지도가 있던 것 같은데, 보고 가는 쪽이 덜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케인:아. (빤히...) 갑자기 몸을 못쓰니까 머리가 좋아진 건가? 좋은 생각이네요. (지도 보러감)
서건우:… (뭐지? 좀... 기분이... 아니 됐다. 틀린 말이 아닐지도.)
서건우는 혼자 무언가를 납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하로 1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네요.
각 층마다 실험실은 총 12개가 있고, 일자식 복도로 되어 있어 숨기에는 불편할 것 같습니다.
화장실은 각 층의 오른쪽 끝마다 있으며, 왼쪽 끝에는 계단이, 중앙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우선 계단을 통해 내려가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케인: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곳을 돌아다니는 이상 연구원을 한 명도 마주치지 않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마침 연구복도, 고글도 (뺏으면) 우리에게 있습니다.
케인:...이 사람들 옷 뺏어 입는 게 어때요? 연구원인 척.
당신이 저보다 작으니까 여자 분 거 입어요. (휙 던져줌)
서건우:(네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주억였다. 건네 받은 옷이 조금 작은 것 같지만… 그런 걸 따질 때는 아니었으므로. 옷을 꿰어입었다.)
왼쪽 끝에 있는 계단으로 향하는 게 우선이겠죠.
케인:사람 없으니 얼른 가죠. (발걸음을 서두른다.)
서건우:(고개를 끄덕이고 너와 보폭을 맞추어 걸었다.)
케인: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정신 못차리는 서건우를 데리고 내려옵니다. 2층.
케인: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지하로 가는 곳은 아무래도 정문으로 나가기 직전,
어떻게든 정문 쪽으로 잘만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의심을 받지 않고 지나갈 방법을 강구하기만 하면 돼요!
1층은 밝은 탓에 변장이 잘 먹히지 않을 수도 있으니…
: 야, 3층에서 뭐 경보음 울리지 않았었냐?
몰라. 금세 끊겼던데… 그런거면 별 거 아닌 거겠지. 지금까지 울렸다면 모를까. 신경 꺼도 될 걸?
... 우리들이 끈을 풀어냈을 때 울렸던 경보음을 말하는 것이겠죠?
케인:(한 번 더 울리면 3층으로 몰리지 않을까? 그런데 어떻게...)
케인: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케인:(주머니에서 살짝 꺼내본다.) 아, 이게 울리게 하는 버튼 일지도...
저기요, 잭. 저한테 생각이 났는데요... 아. (아니 굳이 물어볼 필요가?) 아, 됐어요. (버튼을 꾹 눌러본다.)
서건우:…? (네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가 됐다는 말에 뒷목을 긁적였다.)
맞는데, 3층 9번 실험실. ...거기 아까 애들 올라가지 않았어?
아, 잠시만. 이거M이 개인적으로 누른 것 같은데?
컴퓨터를 확인하던 한 연구원이 그리 말하자, 순간 정적이 흐릅니다.
... 큰일인가봐, XX, 욕설을 내뱉으며 그들은 엘리베이터로 우르르 향합니다.
올라가봤자 실험체는 없어, 쓰러져 있는 너희들의 동료나 보라지!
칙칙하고, 어둡고, 습한 것이 우리의 체내를 파고듭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직 이 지하의 잘못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망해가는 세계. 그리고 하필 옆에 있는 것은 이 인간.
후각조차 멀게 할 그 지독한 냄새가 우리 사이에서는 흐르고 있지 않덥니까.
잠시 이 빌어먹을 일을 함께했다고 그 사실이 잊혀지나요?
빗방울이 내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짜증이 치솟습니다.
그렇게 몇 계단을 더 내리니, 이내 큰 공간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온갖 책들과 서류들이 난잡하게, 혹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세계를 장악해가는 저 놈들의 원천 또한 이런 지식들일텐데, 우리가 전부 없애버린다면 ...
분명 이 세계를 삼키던 힘이 약해질 것도 같습니다.
케인: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서류들 옆에 연구원들의 물건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불쏘시개들은 여기 잔뜩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쩐지 서건우가 조금 관심을 갖는것도 같지만. 무시합시다.
케인:대놓고 잘 태워보라는 듯이... (라이터를 든다.)
(앞에 놓여있는 책들을 손 끝으로 쓸어본다. 근데 이대로 태우기엔 좀 아깝지 않나? 몇 개 중요한 거 빼가고 싶은데... 하는 생각에 책 몇 권을 펼쳐 내용을 살펴보고...)
케인:아, 쓸만한 책 좀 챙겨 갈려고요. (전부 태우기엔 아깝지, 흔한 지식은 아니니까. 놓여져 있는 흥미로운 책이랑 서류철을 골라내어 품 속에 챙긴다.)
여기 태우려고 하는데, 어때요?
서건우:… (진짜 미친놈이네. 아, 후자가 아니라 전자 때문에. 그걸 굳이 챙겨가겠다니 한숨을 쉬었다가 손을 내민다.) 태우는 쪽이든 책을 드는 쪽이든 하나는 할테니까 주십쇼.
태운다는 데에는 이견 없습니다.
케인:...아, 그럼 책 좀 들어주시겠어요? 챙기고 싶은 건 더 챙기고 싶어서요. 이런 지식은 돈 주고도 못 사는데, 아깝잖아요. (품에 있는 책들을 건네주고, 새로운 것들을 더 챙겨든다.) 음, 이 정도면 됐어요. 고마워요. 이럴 때는 또 쓸모가 있으시네요.
...당신은 여기에 더 볼일 없죠? 이제 태울게요?
서건우:음… (턱, 턱. 안겨드는 책을 받아서 네가 하는 양을 지켜보다가 고개를 주억였다. 그래. 뭐라도 쓸모가 있는 편이 낫겠지.) …태우시죠.
케인:(틱틱, 부싯돌을 돌리면 라이터에 불이 붙는다. 작은 불꽃 뒤로 그가 얻지 못한 미지의 지식들이 보인다. 아, 아쉬워라. 이 미지의 지식들을 갖고 가지 못한 것은 계속해서 후회로 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끝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X같은 시나리오의 배역이 되었다면, 작가의 의도와 맡게 깔끔한 엔딩을 얻어야겠지.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이 지식을 들고 가는 것도 정해진 시나리오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막을 내릴 불꽃을 책과 서류 더미에 던진다. 활활 불타오른다. 내심 자신의 영화 중 한 장면이 떠올랐다. 장면의 의도는 다르지만... 무언가가 불 타는 장면은 흔치 않으니까.)
서건우:(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걸 들고 가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제가 이해를 하면 뭐하겠는가. 네 도움으로 이곳을 무사히 탈출했다는 사실만 남을텐데. 품에 든 책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쳐들고서 눈동자만 굴려 너를 쳐다보았다. 네게 향하는 온갖 정제되지 않고 서로 엉켜 엉망이 된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은, 이번에도 역시 포기하고 만다. 그럼에도 새로 또 추가가 되고… 나는 역시 너를 이해할 수 없어. 작게 읊조리는 소리는 종이 따위에 불이 붙어 타오르는 소음에 묻힌다. 시선은 여전히 네게로. 잔잔한 눈 안에 비치는 불길을 보고 있다가 천천히 시선을 거두어 바깥을 향했다.)
작은 세기의 불길이 점차 제 몫으로 준비된 흰 심장들을 파먹고 영역을 넓혀갑니다.
나가서 불이야! 하고 외치고, 정문으로 튀어버려도 괜찮겠습니다.
케인:이제 나가죠. 그거!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요. (불이 더 커지기 전에 위로 올라간다.)
서건우:알겠다고요… (설렁 대꾸하고는 품 안에 책을 꾹 껴안고 정문을 향해 발을 놀렸다.)
이 곳에 남아보았자 텁텁한 공기만 마실 뿐입니다.
미친듯이 내리는 비 따위는 더 이상 맞고 싶지 않아요.
경보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한 때의 동료처럼 같이 뛰었습니다.
... 그대로 눈을 뜨면, 폐허가 된 공간에 시야에 들어옵니다.
모두 무너지고 먼지가 휘날려 알 수 없을 뿐. 아는 동네는 아닙니다.
그래도 이런 연구소가 세워질 정도이니, 그나마 안전한 곳이리라 생각해요.
혼비백산하여 돌아다니는 연구원들이 너머로 보입니다.
우리처럼 뛰쳐나온 사람도 있고, 지하에 소화기를 들고 가는 사람도 있네요.
제대로 끌 수 있을까? 그렇게나 종이가 많았는데.
아무튼 그런 답변이 돌아온 걸 보면 시간이 흐른 게 분명합니다.
분명 연구원들은 세계를 집어삼킬 계획을 완벽히─그들 나름─ 세우고 있었으나,
어떤 실험체들의 반란으로 그 원천이 될 모든 자료와 서적들이 싸그리 불타버렸거든요.
결국 연구원들은 겨우겨우 살아남은 몇 개의 서류들을 가지고 도주했다고 합니다.
주인을 잃은 괴물들은 금세 사람들의 손에 스러져 갔고,
유전자 결합보다 더 끔찍한 계획은 무산이 되었으며, 뭐 ...
지금은 괴물의 습격을 걱정할 필요 없이 나름 평화로운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그 순간 필요에 의한 동행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장대비를 무력히 맞고 있을 이유는 없죠.